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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혁경 등록일시 200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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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인 건축가' 박기서씨/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미국 최대의 아시아계 포털 웹사이트인 '골드시'가 최근 선정한 '가장 성공한 아시아계 전문인' 중 건축 분야에 뽑힌 그루엔 어소시에이츠사의 박기서(72) 대표는 이 회사 평사원으로 출발, 20년만에 사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며, 미국 건축학계의 '명예의 전당'에 올라 있다.

경기중ㆍ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가 6ㆍ25 전쟁으로 부산에 피난했던 박 대표는 미국 적십자사 봉사자로 일하다 지난 53년 3월 단돈 80달러를 갖고 도미했다.

박 대표는 이스트 로스앤젤레스 칼리지 건축학과에 입학한 뒤 다시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건축학과에 편입, 졸업 후 매사추세츠(MIT) 공대 대학원에서 도시계획을 전공한 후 61년 그루엔사에 입사했다.

69년 로스앤젤레스공항에서 놀웍을 연결하는 105번 프리웨이 건설을 시작해 25년에 걸쳐 무려 2만1천 명의 주민이 이사할 정도로 대규모인 이 프로젝트를 끝낸 박 대표는 이후 부사장, 파트너 등에 올랐고, 대표가 됐다.

지난 94년 6월 26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7년 동안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 증축을 성공리에 마친 그의 경영철학과 인생역정을 '라이프&스타일' 섹션에서 커버 스토리로 상세하게 다루었다.

박 대표가 설계하고 고안한 건축물과 도시계획, 환경 프로젝트는 코리아타운 플라자, 서울정과 오렌지카운티 퍼포밍 아츠 센터, 사우스코스트 플라자, 샌타아니타 패션파크, 베벌리힐스 로데오 드라이브의 라드로 스토어, 자카르타의 센추리 플라자 등 30여 개가 넘으며, 국내 63빌딩, 교보빌딩, 송도 밸리에도 참가했다.

동포사회에선 한미박물관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는 박 대표의 성공 비결로 피나는 노력과 빈틈없는 일처리, 전문성, 회사가 우선이라는 정신자세 등을 들고 있다.

박 대표는 로스앤젤레스 재건위원회 고문위원, 한미연합회이사장, 코리아타운스퍼시픽 플랜 이사장 등을 지냈으며, 존 웨이스 암연구소, 하버드 웨스트 레이크 스쿨, 로스앤젤레스 세계문제연구소, 자연사 박물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재단 등에서 이사로 활동했다.

지난 2000년 클린턴 대통령의 '우수 설계상'을 받은 박 대표는 하와이대학 건축과 교수와 USC 도시 계획 프로그램 자문 위원장으로 후학 양성에도 나서고 있다.

박 대표는 경기여고 출신의 동갑내기 부인 최일동씨와 사이에 3남매를 두고 있으며, 장남 찬성씨는 법무법인 바거&월른의 변호사, 차남 찬일씨는 하버드와 옥스퍼드대 의대를 거친 메디컬 컨설턴트, 프린스턴과 하버드대 법대를 나온 막내 찬억씨는 클린턴 시절 백악관 경제평의회(NEC) 자문위원을 거쳐 상ㆍ하원에 상정된 메디케어 관련 법안을 평가하는 싱크탱크로 각각 활약하고 있다.


/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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