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윤혁경 등록일시 200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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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청계천 다리 시민성금 모아 건설"/중앙일보

이명박 서울시장 인터뷰  

D-29. 청계천 복원공사가 눈앞에 다가왔다. 2005년이면 서울 도심의 청계천은 시냇물이 흐르고 자연이 살아 숨쉬는 생태공간으로 태어난다. 그러나 기대가 큰 만큼 교통난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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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명박 서울시장은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기 위해 3개월째 지하철로 출근 중이다. 정두언 정무부시장은 아예 자전거를 타고 시청에 나온다. 허리에 만보기를 차고 청계천 주변 현장을 하루종일 돌아다니는 李시장을 2일 오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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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공사를 앞두고 불안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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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은 서울시의 사업이 아닌 서울시민 모두의 프로젝트다. 1천1백만명이 힘을 모으고 협조해야 성공할 수 있다. 이런 의미를 담아 청계천의 남북을 이을 21개의 다리도 어린이나 학생들의 성금을 받아 만들 생각이다. 시민들의 힘으로 청계천이 복원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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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고가 철거로 교통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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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와 당산철교를 막았을 때도 두 달 만에 시내 교통 흐름이 제자리를 잡았다. 청계고가는 어차피 낡고 위험해 청계천 복원과 맞물려 철거하는 쪽이 더 낫다. 철거하지 않고 보수공사를 하더라도 2년10개월 동안 청계고가의 차량통행을 막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휴가와 방학이 겹쳐 교통량이 15~20% 줄어드는 7월에는 반드시 착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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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로선 역시 교통대책이 가장 궁금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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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심 불법주차를 집중 단속하면서 도심 통행속도가 시속 2㎞쯤 빨라졌다.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얼마나 이용해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도봉.미아로의 경우 혼란을 피하기 위해 버스 중앙차선제는 우선 실시하고 버스 노선 조정은 내년 4월 버스카드가 도입된 뒤 서울 전역의 버스 노선 개편 때 같이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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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교통대책 가운데 일부는 버스업계와 경찰의 반발로 발목이 잡힌 상황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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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와대가 청계천 복원에 큰 관심을 표시하면서 경찰도 적극 협조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국무위원들에게 청계천 복원공사 브리핑을 했고, 2일에는 국무총리에게도 보고할 예정이다. 버스업계는 장기적으로 노선 개편 혜택이 돌아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계속 대화를 해나가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처음에는 반대가 심했던 경부고속도로 공사를 요즘 많이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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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협조를 끌어내기 위한 묘안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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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부터 팔을 걷어붙일 생각이다. 시청 안 주차장은 물론 구청과 산하 공사의 주차장을 공원으로 바꾸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은 10년째 도심의 중심도로를 파내고 공원으로 꾸미는 공사를 하고 있는데 시민들의 협조로 별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 교통은 88올림픽과 2002월드컵을 거치면서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 됐다. 이번 청계천 복원을 통해 서울시내의 나홀로 승용차를 줄이고 편리한 대중교통 시스템을 갖추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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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주변 상인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상인들의 반발이 청계천 복원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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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은 문정지구로 이전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다만 이주 부지의 면적에 대해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합의가 미뤄지고 있을 뿐이다. 현재 추진중인 '동남권유통단지조성계획'을 바꿔 유통단지를 확대(7만8천평→9만평)하고 청계천 주변에 남는 업종에는 상가 리모델링과 융자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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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부동산 값 폭등으로 서민들의 걱정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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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외곽의 신도시로는 강남 부동산을 안정시키는 데 별 효과가 없다. 10조원이 드는 신도시 예산의 3분의1만 투입하면 강북지역의 주거.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강북이 좋아져야 강남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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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뉴타운 말고는 강남.북 균형개발 대책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느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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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고교 등 3개의 고등학교가 강북에 특수목적고와 자립형 사립고를 설립하겠다고 요청해 왔다. 서울시 교육청이 난색을 표시하고 있지만 서울시 의회가 강북 교육환경 개선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머지않아 강북의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 건설이라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강남의 부동산 값을 잡기 위해 오는 7월부터 시행하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을 적용해 투기적인 재건축은 막고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을 지속적으로 감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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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원지동의 추모공원 조성사업이 1년째 제자리걸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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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으로 모든 것이 결정될 것이다. 이달 중순께 서울시장으로선 처음으로 추모공원 조성을 반대하는 시민대표들과 직접 만나 담판을 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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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출신 시장으로 지난 11개월간 서울시정을 평가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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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의 근무시간에 맞춰 운영되던 역사박물관과 시립미술관 등이 지난달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열고, 서울대공원도 일요일 늦게까지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시민들의 눈높이에 시정을 맞춘 것이다. 이들 공간은 요즘 시민들이 즐겨 찾는 만남의 장소가 됐다. 시민들이 원하는 쪽으로 시정이 변해야 한다. 현안이 쌓여야만 열렸던 도시계획심의회 등 각종 위원회 회의를 월 2회로 늘리고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회의를 열어 시민들의 불편을 덜어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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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호.손해용 기자<news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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