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윤혁경 등록일시 200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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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85년 지은 63빌딩이 서울 상징/매일경제

◆볼품없는 서울 / 정지된 도심개발◆


세계 10대 도시 서울.

그러나 그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메트로폴리스 서울` 외관은 초라하기만 하다.

도심에는 외국에 자랑할 만한 멋진 건물 하나 없다.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혀 뉴욕 홍콩 싱가포르 등 외국 여느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마천루는 서울에서 찾아보 기 힘들다.

대로변은 그나마 고층건물이 들어서 있지만 한 블록만 들어가면 기와지붕과 슬레이 트지붕이 난무해 30년 전과 똑같은 모습니다.

서울을 여행한 외국인들조차 인상깊은 모습으로 한강을 꼽기는 하지만 서울을 상징 하는 건물이나 공원은 그들 기억 속에 남아 있지 않다.



◆ 도심 저층건물 난립=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 거주하는 문길성 씨(67)는 "사람들 은 도심 하면 경복궁이나 세종문화회관 정도만 생각한다" 며 "겉보기에 `으리으리 한` 건물들도 한꺼풀만 벗겨 보면 50~60년대 지은 낡은 건물이 대부분" 이라고 말 한다.

실제 명동과 충무로 등 도심 내 굵직한 동네들은 1950년대 구획정리사업이 실시된 이래 뚜렷하게 집중 개발된 적이 거의 없다.

따라서 도심재개발 사업이 진행된 주요 간선도로변을 제외하고는 지은 지 30년 이상 된 건물들이 회현동 내자동 적선동 등 도심 곳곳에 난립해 있다.

조선시대부터 60년대까지 안정적인 주거지로 분류할 수 있었던 계동 가회동 재동 안국동 등은 다가구ㆍ다세대주택들이 난립하면서 고풍스런 모습마저 자취를 감췄다 .

시정개발연구원이 99년 발간한 `서울 도심공간의 변화와 정책의 역사` 보고서에 따르면 죸재개발 후 기존 시가지와 재개발 지역 건물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점 이 문제죹라며 "일반적으로 단위사업을 자기 완결적으로 추진해 재개발 구역은 구 역대로 섬처럼 만들어져 도시를 더욱 삭막하게 만든다" 고 지적한다.



◆ 랜드마크가 없다=

서울을 대표하는 건물이 없다.

현대식 건물은 도심 곳곳에 띄 엄띄엄 `뿔` 처럼 솟아 있고 이들 건물 사이는 볼품없는 옛 건물들이 채우고 있다.

도심에서 30층 이상 건물은 서린동 스타다스트빌딩(36층), 무교동 파이낸스센터(30 층), 을지로 롯데호텔(35층) 등 4개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외국 유명 도시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마천루는 기대하기 어렵다.

마천루는 고사하고 서울을 대표할 만한 상징성을 지닌 건물도 찾아볼 수 없다.

이 때문에 외국인들은 서울 상징물을 `남대문` 정도로만 기억한다.

서울이 자랑하는 63빌딩은 기껏 지방에서 올라온 국내 관광객들에게만 인기있는 ` 국내용` 에 불과하다.

관광업계에서는 서울을 두고 오랜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고전풍 도시도 아니고, 그 렇다고 현대식 계획도시도 아닌 `어정쩡한` 도시로 전락했다고 평가한다.

세계 10대 도시라는 명성은 고사하고 새로 조성되고 있는 지방도시들보다도 못한 도시가 될 위기에 처했다.



◆ 도심은 낮추고 변두리는 높인다?=

`볼품없는 서울` 에 대해 도시계획 전문가들 이 꼽는 또 다른 이유는 `도심은 낮고 변두리는 높은` 기형적인 높이구조다.

강남 종로 을지로 등 도심이라 할 수 있는 곳에 들어선 건물들보다 목동 용산 등 부도심에 위치한 주상복합 건물들이 훨씬 고층으로 지어지고 있다.

목동에 위치한 69층 규모 하이페리온, 용산 세계일보 용지에 새로 짓는 시티파크 등이 대표적인 예다.

서울시 지하철공사도 현재 사당역 수서역 등 부도심 역세권에 상업용 고층 복합빌 딩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토지이용 효율 측면에서 이뤄진 접근이라기보다는 당장 눈앞에 놓인 지하철 부채를 줄이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 `2004년 주택국 업무계획` 에 따르면 도심 평균 용적률(대지면적에 대한 건 물 연면적 비율ㆍ건물에 대한 토지이용도를 나타내는 척도)은 280% 수준.

400~500%로 높이제한이 완화된 역세권이나 부도심 상업지역에 비하면 토지이용 효 율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서울시는 도심공동화를 막기 위해 뉴타운에 25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을 짓기로 했지 만 그나마 용지가 500평에 불과해 랜드마크적인 성격도 거의 없다.

H건설사무소 문 모 대표는 "도시계획학에는 인프라스트럭처가 집중돼 있는 도심지 역에 고층 건물을 지어 편익을 나누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자원분배라는 게 정설" 이라며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하거나 인프라스트럭처가 미비한 곳에 주택 을 공급하는 정책은 효율적이지 못하다" 고 꼬집었다.

<강형구 기자 /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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