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윤혁경 등록일시 200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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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Metro] 은마아파트 재건축 성사될까?/조선일보

31일 예비 안전진단 결과 나와
  

작년 강남지역 아파트값 급등의 진원지로 꼽혔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성사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남구는 오는 31일, 재건축 안전진단 심의위원회를 열어 은마아파트의 예비 안전진단 통과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날 육안(肉眼)검사 등을 통해 ‘정밀 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결정이 내려지고, 강남구청에서 지정한 안전진단 전문기관이 실시하는 정밀진단을 통과하면 재건축이 가능하게 된다.

그러나 4400여 가구의 대단지인 데다 강남의 노른자위 땅에 자리한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판정이 내려지면 작년 말 이후 안정세를 찾고 있는 강남 아파트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각종 배관이 낡고 녹슬어 녹물이 나오고 10층 이상은 수돗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곳도 있다”며 “엘리베이터도 낡아서 사고 위험이 있으며, 특히 단지 내 주차난으로 소방차가 제대로 진입하지 못하는 등 재난의 위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건축조합 박대식 위원장은 “은마아파트는 지난 겨울에도 수도관 및 배관 파열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지은 지 24년이 돼 구조적으로 안전에 문제가 있는데도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책에 밀려 정밀안전진단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4일에는 주민 2000여명이 정밀안전진단 실시 촉구 집회를 열기도 했다.

강남구는 은마아파트의 재건축에 대해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강남구는 “정밀 안전진단을 통과하더라도 실제 주민 이주는 4~5년 이후에나 이루어져 전세 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4~5년 후면 인근의 대치·도곡 지구 4586가구, 역삼지구 4352가구, 삼성지구 3358가구 등 모두 1만2296가구의 아파트 재건축이 완료돼 은마아파트의 이주(移住) 물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근 아파트값 폭등 우려와 관련, 구 관계자는 “은마아파트는 현재 평당 1600만원대로, 주변 시세(평당 2000만원)보다 낮게 형성되어 있다”며 “현재 국내외 경제 여건상 부동산 시장이 향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압도적인 의견”이라고 말했다.

강남구가 지난 25~27일 서울시민 11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메일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3.2%가 은마아파트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 실시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

주민들은 재건축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로 주차난을 들고 있다. 주민들은 “은마아파트는 1979년 건설 당시, 지상 주차만으로 설계되고 주차대수도 200㎡당 1대로 산정돼 현재의 주차산정기준(85㎡당 1대)에 비해 약 40%의 공간만 확보한 수준”이라며 “이에 따라 저녁이면 8000여대의 승용차가 2, 3중의 겹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또 “은마아파트는 1대1 재건축을 시행해 가구 수 증가가 없어 교통량이 증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합측은 재건축시 지상은 공원을 만들고, 주차장은 지하에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 추진 가능성과 관련, 조합측은 “리모델링은 지하층 개발이 안 돼 주차난이 해소되지 않으며, 내진 설계 보강을 위한 공사비가 추가돼 재건축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은마아파트의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현재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아파트값이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들썩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崔洪烈기자 hrchoi@chosun.com )
(李性勳기자 yigija@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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