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5·23 집값 안정대책’ 여파로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으로 하향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재건축 아파트값의 ‘나홀로 상승’은 멈추지 않고 있다.
23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스피드뱅크가 ‘5·23조치’ 이후 서울지역 재건축 추진 아파트의 가격동향을 조사한 결과 2개월동안 평균 상승률이 2.78%에 달했다. 또 같은 기간에 전체 재건축 추진단지의 35%가 2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이는 재건축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던 지난 4월(3.38%)과 5월(4.42%)의 상승률에는 못미쳤지만 ‘5·23조치’로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큰 타격을 받으리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빗나가는 것이다.
재건축 아파트값의 상승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이유는 ‘5·23 조치’가 재건축 가능성이 희박한 단지들의 가격을 잡은 반면, 재건축이 가능해진 단지들에는 오히려 불에 기름을 넣은 격이 됐기 때문이다. 안전진단통과, 조합설립인가 등 재건축 추진이 빨라지고 있는 단지들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전체 아파트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안전진단을 통과한 개포주공 1단지는 2개월새 전평형이 3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15평의 경우 2개월전 5억2000만원선에 거래되던 것이 ‘5·23 조치’ 이후 5000만원이 추가로 오르면서 현재 5억7000만~5억800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개포주공 2단지는 예비안전진단만 통과한 상태지만 가격은 역시 상승세다. 2개월전 4억원선이던 16평형의 호가가 현재 4억5000만~4억7000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저밀도지구 가운데 하나인 서초구 반포 주공 역시 조합설립인가를 계기로 상승세다. 2단지 18평은 두달전 5억6000만원 안팎에 거래됐지만 현재 5000만원 이상 올라 6억원을 넘어섰다. 3단지 25평 역시 8억1000만~8억2000만원선에 거래되던 것이 최고 8억9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스피드뱅크 홍순철 팀장은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는 물론 예비안전진단 통과단지마저 재건축 허용시기를 풀어놓은 탓에 재건축 아파트값이 잡히지 않고 있다”며 “실질적인 규제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재건축 아파트는 여전히 비용부담 없이 큰집을 얻는 재산 증식수단으로 이용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