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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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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혁경 |
등록일시 |
200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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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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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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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절경 서귀포시 예래동, 생태마을 탈바꿈 한창/한겨레신문 |
마을 안에 노랗게 익은 감귤원이 자리잡고, 최근 내린 눈으로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 한라산이 감싼듯한 곳.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웃하고 있는 제주의 대표적 관광지인 중문관광단지에 가려 조명을 받지 못한 곳이다.
그러나 예래동은 지난 5월 농림부의 ‘그린 투어리즘’(녹색관광) 마을로 선정되는 등 ‘생태관광’ 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4-5년 사이 마을의 뜻있는 청장년들이 환경문제에 발벗고 나서면서 전형적인 제주의 해안변 농촌마을이 생태마을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예래동이 생태마을에 눈뜨기 시작한 것은 지난 97년께부터이다. 예래환경연구회 김경훈(44) 회장은 “마구잡이식 개발을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생태마을 조성을 시작했다”며 “기존 마을을 개발하지 않고 있는 자원만을 활용해 주민소득을 연관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지난 98년부터 다른 지방의 생태마을을 둘러보고 생태마을 워크샵을 쫓아 다녔고, 직접 생태마을 조성 방향 위한 각종 워크샵과 토론회도 여러차례 가졌다.
김 회장은 “마을 경관지 땅은 외지사람들에게 잠식돼 있어 생태를 복원하려고 해도 토지주와 벽에 부딪치고 있다”면서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생태마을 조성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주민과 환경 및 관광분야 전문가 등 17명으로 구성된 예래동 생태마을위원회와 사업의 상담, 분석 등을 위한 전문위원회도 꾸려졌다.
지난 20일에는 생태마을로 알려진 강원 화천군 상서면 신대리 주민들이 방문해 정보교류와 협력을 위한 자매결연을 맺었다. 신대리장 조득용(42)씨는 “예래동은 마을정리도 잘 돼 있고, 관광자원이 많아 생태마을로서의 성공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보기 드물게 물이 흐르는 예래천 부근은 한국반딧불이연구회가 3년 동안 조사를 거친 끝에 지정한 ‘반딧불이 보호지역’이 있다. 그 옆으로는 단면의 형태가 육각형이나 삼각형으로 긴 기둥 모양을 이루고 있는 ‘갯깍 주상절리대’가 높이 30여m로 중문관광단지 앞 해안까지 1㎞에 걸쳐 펼쳐져 학술적 가치뿐 아니라 천혜의 절경을 이루고 있다. 이곳의 둥근 자갈 위를 맨발로 걸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자연적인 발의 지압장소로 변한다.
차량 1대가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좁은 해안길을 따라 서쪽으로 가면 이름도 정겨운 들렁귀, 논짓물, 족은 코지, 큰코지, 용문덕 해안이 차례로 나타난다. 해안가 절벽 돌틈의 쑥부쟁이가 생태마을을 찾은 나그네를 맞고, 살짝 눈 덮인 한라산이 살가운 표정을 짓는다.
예래동 주민자치위원회가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업은 마을을 따라 바닷가까지 2㎞에 이르는 대왕천(하천) 정비사업이다. 다음달 초순 설계가 나오면 주민공청회를 통해 확정될 이 사업은 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앞으로 3-4년 동안 추진하게 된다.
현재의 미나리밭을 없애고, 대왕천 주변 2만여 평의 터에 연꽃과 왕골, 토종 미나리 재배와 오리를 이용한 벼재배 등을 선보이고, 승마코스도 만들 계획이다. 주민소득을 창출하기 위한 사업이다.
복원사업을 결정한 예래동 주민자치위원회 김용하(51)위원장은 “사업이 정상추진되면 주민 100여명의 고용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예래동에 투숙하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녹색체험을 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민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예래환경연구회와 주민자치위원회를 중심으로 주민설득 노력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래동은 여러해 전부터 뛰어난 자연경관과 역사문화유적을 바탕으로 자전거를 이용한 환경순례 등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녹색관광지로 성공할 수 있는 마을로 조명을 받아오고 있다.
예래동 생태마을 추진 관계자들은 예래동이 녹색관광에서 생태관광으로, 그리고 생태마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득 창출을 통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민 오봉익(48)씨도 “생태마을의 성패여부는 얼마나 주민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예래동은 지난해부터 서울 서초구민들과 교류를 통해 바다체험, 감귤 따기, 감귤 직거래 장터 등을 시작해 주민소득 창출의 다양한 가능성을 시도하고 있다.
또 지난 11월 1일부터는 ‘감귤따기 체험행사’를 열고 있다. 연말까지 계속되는 이 행사는 감귤 제값받기를 위해 방문객들에게 감귤밭에서 감귤을 직접 따먹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래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이를 위해 개인 소유의 감귤원을 사들여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다.
예래동 새마을협회장인 지사윤(49·)씨는 “지난 10월부터 예래동 감귤 가운데 당도와 색깔을 엄선해 ‘예생마’(예래동 생태마을의 줄임말)라는 상표를 붙여서 가락동 농산물도매시장에 출하하고 있다”며 “생태마을 하면 감귤 하나만이라도 다른 지역보다 좋은 값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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