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안무치(厚顔無恥)한 진정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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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윤혁경 | 등록일 : 2001-12-12
| 조회수 :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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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잘못하였을 때 '뵐 면목(面目)이 없다'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이 때 면목이라 함은 얼굴을 가리킨다. 얼굴이라 함은 바로 자신을 나타내는 말이다. 자신의 인격을 말한다. 그동안 만난 진정인 중 후안무치한 진정인들도 수 없이 만났다. 그 중 기억에 남는 두 가지의 사례를 들어보자.
1984년도는 중동 건설 붐으로 국내의 경기가 활성화 되고 있을 때이다. 건설 인력을 수출하게 되고 그로 인하여 국내에 유입된 자금은 경제활성화의 밑거름이 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게 되어 주택건설이 활성화되었다. 중동에서 땀 흘리며 벌어다 준 돈을 탕진하여 패가 망신한 사람의 이야기가 심심찮게 신문 사회면을 장식하기도 하였다.
갑자기 늘어난 부(富)에 대한 제어력을 상실한 사모님(?)들을 노린 제비족의 출현으로 신발 거꾸로 신은 이야기도 들렸다. 돈 빼앗기고 몸 빼앗기고 아이들 남편들 버린 여자 이야기가 사회를 장식할 때의 일이다.
연립주택을 분양 받은 B씨는 친구들의 꾐에 빠져 춤을 배우게 되었고 각본대로 춤바람이 나서 매달 월급으로 꼬박꼬박 보내 준 돈을 다 탕진하게 되었다. B씨는 분양 받은 연립주택의 중도금을 줄 수가 없었다. 건물의 준공 시점에 남편이 귀국하게 되어 있었는데 닥쳐올 일이 막막한 것이었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던가 그녀는 한가지 꾀를 내었다. 분양 업자를 유혹하기로 했다. 가끔 상담 관계로 안면은 있는 터이고 저녁을 초대 하는 것에서부터 나이트클럽에서 춤 파트너로 시간을 보냈다. 주택 사업으로 꾀나 돈도 모은 분양 업자는 썩 잘 생긴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사업가이기 대문에 손해보는 일은 아예 하지 않았다. 책임질 일을 용케 피해 다녔다. 그녀의 당초 계획과 달리 일이 순조롭게 풀리지 않자 그녀는 건축물의 부실 시공을 꼬투리 잡아 진정을 하기로 작전을 바꾸었다.
하자가 많은 연립주택을 분양하였으니 건축주를 처벌해 달라는 것이었다. 조사해보니 큰 위법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부실의 정도도 약간만 손을 보면 해결 될 정도의 것이었다. 더구나 공사중이었으므로 시정하기도 쉬웠다.
그녀의 생각은 그게 아니었다. 공무원을 괴롭히면 분양업자가 문제를 해결해 줄줄 알았는데 시정해주는 것으로 마무리 지으니 답답할 지경이었다. 그녀는 방법을 바꾸어 구청장실을 난입하여 횡포를 부리기 시작하였다. 공무원들이 분양업자와 결탁하여 부실 시공을 눈감아 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생각나면 구청장실에서 한바탕 소동을 피웠다.
그런 진정인에게 위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있었다. 분양 업자였다.그렇게 난동을 부리다가도 그가 나타나면 금방 요조숙녀로 변하고 말았다. 일주일에 서너 번씩의 홍역을 치르고 나면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파김치가 되고 만다. 그 부담이 밤에 꿈으로도 나타날 만큼 괴로운 일이다. 건축주에게 압력(?)을 행사하여 진정을 해결하도록 요맨?수도 있었지만 내용을 알고 있는 이상 그렇게는 할 수 없었다.
그런 와중에 그녀는 중도금도 납부하지 않은 상태에서 강제적으로 입주하였다. 분양업자의 입장에서 행정기관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미안해 하는 심정에서 그렇게 결정한 것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남편이 귀국한 다음날 B씨는 2층 발코니에서 죽는다고 아래로 뛰어내려 골절상을 입는 등 말 못할 사연들이 계속 있었다. 이에 지친 분양 업자가 잔금 일부를 면제하는 선에서 마무리하였다. 그 이후 그녀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모른다.
또 다른 이야기는 1986년도의 일이다. 장기 미 준공 건축물인 교회의 소유 명의가 건축허가 시에는 '���け냠� 대표 김 아무개 목사' 명의로 되어 있었으나 미준공 건물을 준공 처리하면서 담당자가 착오를 일으켜 '김 아무개 목사' 명의로 잘못 처리함으로서 알게 된 이야기다.
교회에 내분이 생겨 장로 측과 목사 측이 서로 다투고 있었다. 이 때 이러한 문제가 일어났으니 그들은 목사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장로 측에서는 목사가 구청과 짜고 재산을 갈취하려 한다는 것이었다. 담당 공무원이 교회를 방문하여 전 신도들이 모인 자리에서 행정 착오임을 해명하고 소유자 명의를 교회 앞으로 정정해 주었다. 그러나 그들의 오해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몇 번을 찾아가서 해명을 되풀이 하였다. 욕설이 난무하고 주먹 다툼이 교회 안에서 일어날 분위기였다. 상대편을 마치 원수처럼 대하는 가증스러운 그들의 모습이 그렇게 추하게 보일 수가 없었다. 원수까지도 사랑하라 하신 예수님의 전당 안에서 두 패로 나뉘어 싸우는 모습은 무어라 설명할 수가 있겠는가? 교회 밖의 일반인들의 싸움보다 더 지저분한 다툼이 아닐 수 없었다. 같은 교인끼리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없다면 누구를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인가?
건축직 공무원은 문제 해결사이다. 가장 많은 민원인을 만나는 직종이다. 건축주를 비롯하여 진정인들 까지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난다.
건축주들도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많다. 법규를 잘 준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위법을 거리낌 없이 행하는 사람도 있다. 문제는 위법을 자행해 놓고 이를 해결하려 하는 사람들이 문제다. 돈으로 유혹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권력기관이나 친인척을 통해서 적당히 해결하려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동원하는 사람들도 각양각색이다. 힘 깨나 쓴다는 권력기관에서 부터 직장 상사나 동료,친인척, 고향 선후배, 학교 선후배 등 어떻게 찾아 냈는지 용케도 알고 접촉해 온다.
진정인들도 무시 못한다. 하소연 하는 읍소형의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협박형이 있다. 논리적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도저식으로 밀어 부치는 사람도 있다.
그 많은 사람들을 접촉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관상을 보면 그 사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후안무치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얼굴 없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자신의 목적달성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리배가 판을 친다. 무고와 모함으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그들보다 착하고 순진한 사람들이 몇 배나 더 많기 때문에 이 사회가 온전히 유지된다는데 한 가닥의 희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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