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를 이루는 각각의 재료도 중요하고 그 재료를 어떻게 배합하느냐도 중요하다. 콘크리트를 운반하고 현장에서 타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콘크리트를 치고 나서 굳기까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골절된 환자가 기부스를 한 상태에서 뼈가 굳기까지는 움직이지 말아야 하듯이 콘크리트도 굳기까지는 충격을 주거나 어떤 급격한 변화를 주어서는 아니 된다. 콘크리트가 단단하게 굳어야 필요한 강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나서 굳기까지의 주의하는 과정을 양생(養生)이라 한다.
▶ 양생의 주의점
양생 중 제일 중요한 것은 충격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공사가 급하다 하여 콘크리트가 굳기 전에 작업을 재개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제아무리 완벽한 공사를 하였다 하더라도 굳기 전에 충격을 받게 되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나 당장 육안으로 판별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현장에서는 콘크리트를 치고 난 다음날부터 그 위에서 철근을 가공하고 거푸집을 조립하는데 이는 외상 없는 속 골병과 같아서 결국에는 내구성을 떨어트리고 구조적으로 불안하게 만들 것이다.
공기를 단축한다는 명분으로 그렇게 하지만 건축주의 입장에선 건축물의 안전과 수명에 달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시공자의 입장에서 보면 하루가 돈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공기를 단축하려 할 것이다. 25층규모의 아파트 공사에 있어서 1개 층에서 하루씩을 줄인다면 25일분의 이익이 생기게 될 것이다. 아파트가 여러 동이면 그만큼의 공기단축에 대한 불법적인 이익도 만만치 않게 시공자에게 돌아갈 것이다. 반면에 건축물은 공기단축과 비례하여 부실 건축물이 되기 쉽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뼈가 굳기 전에 무리한 짐을 진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부실한 건축물은 하자가 많이 발생하고 그로 인한 유지관리 비용 또한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물 새고 금 가는 하자를 보수하기 위해 낭비되는 시간적 경제적인 부담은 물론 심적인 피해를 감안한다면 충분한 양생기간을 지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모른다.
▶ 사전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
콘크리트를 받치고 있는 거푸집과 지주가 안전한지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콘크리트의 무게에 못이겨 뒤틀리거나 붕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콘크리트를 타설 후 굳기전까지 거푸집의 변형이 있는지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 배부름이나 뒤틀림 현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 계절별 양생방법? 양생 방법은 계절에 따라 다소 다르다.
여름은 직사일광으로부터 보호를 해야 하는데 급격한 건조는 콘크리트에게는 백해무익하다. 최소한 5일 이상 7일 정도는 표면에 거적으로 덥고 그 위에 물을 뿌려 항상 습기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수밀 콘크리트의 경우는 14일 정도는 습윤 상태로 유지하여야 한다. 콘크리트가 굳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을 필요로 하는데 자체 수분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여름의 직사광으로 급격한 수분 증발이 이루어진다면 내구성을 전혀 기대할 수 없을뿐만 아니라 표면에 거북등처럼 균열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콘크리트를 타설한 후에 태풍이나 폭우가 내릴 때에도 미리 대비책을 세워 두어야 한다. 일기상황이 공정 계획에 포함되어야 한다.
반면에 겨울은 수분의 증발이 더디게 일어나므로 외부 온도 변화에 따라 표면이 얼 우려가 있다. 단열용 시이트나 면포를 씌워 콘크리트의 표면 온도가 최소한 5일 이상 2ºc이상이 유지되도록 해주어야 한다. 이 때 콘크리트면으로부터 약 10~15cm떼어 씌우는데 이음부분에 바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충분히 겹쳐 잇도록 해야 한다. 특히 얇은 부재나 모서리 부분에 주의를 해야 한다. 콘크리트가 얼면 푸석푸석해지고 당연히 내구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한설에 대해서도 주의를 해야 한다.
대부분 양생을 소홀히 취급하는 편이다.
전문가라는 사람들 조차 지나치기 쉬운 공정이다. 그렇지만 그 중요도는 다른 어떤 공정과 비교하더라도 덜하지가 않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오히려 어느 공정 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