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파의 미래-송파21세기 구상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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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윤혁경 | 등록일 : 2001-11-21
| 조회수 :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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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송파구청 건축과장 때의 일이다.
● 거대한 자치구 송파
송파구는 인구 80만명이 넘는 거대한 자치단체이다. 88올림픽을 치른 곳으로 올림픽공원과 잠실운동장이 있으며, 동양 제일의 위락시설인 롯데월드가 있으며, 풍납토성과 백제고분 등 문화유적지가 산재하고, 석촌호수와 한강변의 수변공간도 빼 놓을 수 없다. 잠실아파트를 비롯하여, 가락 아파트 등 주거도시로서의 손색이 없다. 기존 노후 주거지로 형성된 거여·마천동과 풍납동은 활발한 재건축이 예상되는 곳이다. . 입지적 여건이 타 자치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하다. 재정자립도도 강남·서초· 중구 다음으로 양호하다.
● 송파구 2011년 도시기본계획?
서울시는 90년대에 들어서 2011년을 목표로 한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었다. 송파구도 예외가 아니었다. 도시계획의 대부분은 몇몇의 전문가의 손에 의해 비밀리에 작성된다. 물론 공람이나 공청회를 통해서 주민의 의견을 수렴한다고 하지만 이것은 하나의 절차에 불과할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말 주민들의 원하는 바를 그대로 수립하기가 여간 어렵지가 않다. 그렇게 해서 만든 전문가의 작업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송파구는 지역민들에게 그 취지를 홍보하고, 공모된 아이디어를 2011년 도시기본계획 안의 수립 때 반영하기로 하였다.
● 송파 21세기 구상
그 일환으로 「송파 21세기 구상전」이라는 이벤트를 계획했다. 송파의 21세기 모습에 대해 구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아이디어를 제시하게 하였고, 이렇게 함으로서 구민으로서의 자부심을 북돋우고자 하는 의미도 있었다. 참여하고 화합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이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필자의 입장에선 그림을 그릴 수가 없었다. 무슨 일이던지 처음 한다는 것은 어렵다. 두렵다.
서울 포럼의 김진애씨의 도움을 받아 일을 진행시켰다. 처음엔 약 200여명이 참여의사를 표시했다. 대학생과 설계 사무소에 있는 건축학도들이 참여하겠다는 바람에 모든 문제가 다 풀리는 것 같았다. 6개월의 준비기간을 두고 공모를 했다.
● 공모 주제의 선정
공모 주제는 송파구의 입지여건과 개발방향 감안 4개의 주제를 선정했다. 참고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Ⅰ. 쾌적한 주거생활 환경
'70년대 개발이 본격화 된 이후 80년대 올림픽과 더불어 개발이 활성화되어 쾌적한 생활환경을 가꿀 수 있는 기반이 튼튼하게 조성되어 있다. 33.85㎢에 68만명이 거주('93년 당시)하고 있으며, 2001년은 약 8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21세기의 송파구는 더욱 쾌적한 주거생활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개발구상 안을 마련하되, 교통 환경을 고려한 개발방향, 새로운 건축유형의 개발, 가로 및 옥외 공간의 활용방법 등을 감안해야 한다.
노후 아파트단지 재건축을 비롯한 미개발 토지 활용방안 , 자생적 마을의 환경정비 등 지구환경정비 과제를 보다 발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방안 모색한다.
Ⅱ. 활기로운 업무상업활동
잠실을 중심으로 서울 동남권의 부도심기능을 갖고 있는 송파구는 종합운동장, 올림픽공원, 롯데월드 등의 광역이용시설과 함께 올림픽로를 중심으로 업무·상업시설이 확대되고 있으며, 지하철 2호선과 8호선의 도입에 따라 역세권이 활성화 될 것이다.
지하공간의 활용구상과 첨단기능을 갖춘 새로운 건축유형을 개발하고, 행정 및 대민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는 공공건축의 개발구상을 통하여 부도심 기능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Ⅲ. 개성적인 문화예술 경관
백제문화와 올림픽의 중심지로서 풍부한 역사자원의 축복을 받은 송파구는 무궁무진한 문화발전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시민들의 자긍심과 애착심을 드높일 수 있는 문화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송파구의 개성적인 이미지를 연출하고,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역사탐방로, 문화예술회관과 향토박물관 등 문화벨트의 구축, 송파구의 어메니티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문화녹지벨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굴, 이를 생활환경화 하는 문화예술환경 조성의 방향을 모색한다.
Ⅳ. 다양한 휴식 레저 공간
올림픽 공원의 체육시설과 잠실운동장과 야구장은 체육도시의 기능과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 외에도 롯데월드, 아시아 공원, 올림픽공원 등 풍부한 레져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북으로는 한강, 동서로는 탄천과 성내천이 흐르며, 남으로는 그린벨트에 접하고 있는 등 천혜의 자연환경조건을 갖추고 있어 휴식레져 도시로서의 발전 잠재력이 매우 크다. 공공과 민간의 투자를 활성화하고, 사업이 가능한 다양한 휴식레져 공간을 구상함으로써 시민건강에 기여하고 구 재정의 건강을 도모하는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방안 모색한다.
● 심사와 당선작 전시?
공모 마감 일은 닥아오는데 접수되는 작품은 거의 없었다. 마감 일에도 오후 넘어서야 한두 작품이 접수될 지경이었으니 담당 실무자로서는 피를 말리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마감시간이 임박해서야 몰려드는 작품을 보고서야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93년 8월부터 '94년 1월까지의 기간을 주었다. 전문가 부문에서 51개 작품이, 시민 아이디어 부문에서 13점이 출품되었다. 기대이상으로 많은 작품이 접수된 것이었다.
안영배 교수가 위원장이 된 심사에서 김창수외 2인(삼우건축)이 응모한 「개성적인 풍납토성주변 재조성 계획안」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풍납토성이라는 역사적인 문화자원과 한강이라는 자연적인 경관자원을 쉽게 접근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활용하는 명소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였다. 천호사거리의 역세권의 개발 움직임을 풍납토성 접근로와 시각통로 확보방향으로 유도하고, 단절된 풍납토성의 복원과 전시문화 공간의 설치, 인근 주택지의 지하공간을 개발 전문쇼핑가로 만든다는 내용이다. 토성주변의 미복원 건물에 대한 복원 유형을 제시하고, 한강으로의 보행 접근성을 용이하게 확보하여 한강시민공원의 기능을 확대하며, 풍납동 주민을 결속시켜주는 만남의 광장인 바람드리 광장을 조성하는 등의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그 외에도 잠실아파트 단지의 재건축시에 가로변 건축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한 김일수(경원대 건축과)의 「The transition of urban space」, 롯데월드와 가락시장을 잇는 역세권역의 개발방향을 제시한 양성욱외2인(맥작업실)의 「백제가 송파에게」, 석촌호수변을 따라 문화환경 거리 조성안을 제시한 윤성수외 3인(광운대)의 「석촌호수 가로계획」, 탄천을 생태공원으로 복원하는 계획안을 제시한 김성연외 1인(경원대)의 「도시의 푸른 숨결」을 각분야별 최우수상작으로 뽑았다.
이러한 작업이 일과성 이벤트라 할지라도 한번쯤 해 볼만하다. 힘드는 것 만큼 얻는 것이 더 많다. 공무원이 생각하지 못한 자유로운 아이디어가 쏟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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