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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혁경 등록일시 20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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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무서운 아파트값 폭등 /한겨레신문

                                                                         김선주(논설위원)

아파트 평당 분양가 1천5백만원시대가 되었다.
오늘 실시하는 서울지역 3차동시분양 청약공고를 보면 강남구 대치동과 삼성동의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1천5백만원이 넘었다.
학군이 좋고, 좋은 학원이 밀집해 있다는 그곳의 아파트들은 이미 싯가로 평당 2천만원을 넘었다고 한다.
분양안내책자에는 당첨만 되면 2억에서 4억의 매매차익을 얻을수 있다는 참고자료들이 나와있다.
2년전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1가구 1통장시대를 마감하고 20살이상이면 누구나 청약을 할수 있게 한 결과 지금 1순위에 다달은 가입자가 1백80만명이라고 한다.
모델하우스에 구경군이 넘치고 반상회등에선 복권보다 아파트 청약이 당첨확율이 훨씬 높다며 너도나도 청약대열에 가담하고 있다.

70년대말엔 아파트 평당 분양가가 30만원이었다.
머지않아 1백만원 시대가 되리라 하였지만 설마하였다.
그런데 25년만에 50배가 된 것이다.
곧 평당 2천만원 시대가 온다해도, 10년안에 평당 1억시대가 된다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
박찬호선수가 텍사스에 구입한 영화관과 헬스클럽 수영장이 있는 대지 3백평의 대저택이 불과 17억이라는 사실과 비교해 볼때 아무리 일부지역의 현상이라 하지만 입이 딱 벌어지는 아파트값이다.



부모에게서 특별히 물려받은 것이 없는 대다수 국민들의 집장만 역사는 저마다 소설을 한권쯤 쓸만큼 기구하다.
한 가정의 경제는 부동산, 즉 집장만의 성공과 실패에 달렸다 해도 과언인 아니다.
우리나라 중산층의 형성은 70년대 이후 불기 시작한 부동산붐,아파트 분양과 청약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할수 있다.
아파트 가격이 50배가 되는 동안 적당한 시기에 이사를 하는등의 곡예를 제대로 한 사람들은 중산층으로 편입되었지만 삐끗 잘못하여 집장만대열에 올라타지 않은 층은 인생이 삐끗해버리고 고달픈 신세가 되고 것이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야 경기회복이 되는 것이라지만 활황이 언제나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부동산 가격에도 주기가 있다.
다락같이 오를 때 기대심리에서 허둥지둥 빚은 내서 집을 사면 그 다음에는 곧 침체기가 와서 고율의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채 전세방을 전전하게 되는 것이다.

작년부터 부동산 담보대출의 금리가 낮아져서 많은 사람들이 은행돈을 빌려 집을 장만하였다.
은행마다 담보가격의 100%까지 돈빌려주기 경쟁을 하였다.
그러는 사이에 가계대출은 총대출의 50%를 넘었다.
한국은행은 선거와 월드컵등을 앞두고 물가가 불안한 조짐을 보인다며 금리를 올릴 것을 검토한다고 한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이라는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평가등급을 두단계올렸다지만 세계적 투자은행 모건 스텐리는 한국이 1인당 국민소득은 오이시디 국가중 최저수준이지만 가계빚은 최고의 수준이라며 '다시 거품'론을 들고 나온다고 한다.
홍콩이나 일본처럼 거품이 빠지면 겉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리가 오르고 가계대출 연체자가 많아지고 부동산경기가 하루 아침에 거품이 빠져 버리면 무리하게 100%까지 대출받았던 개인이 빚을 감당못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은행도 담보의 자산가치가 떨어져 부실에 빠지기는 마찬가지다.

서울시와 신도시의 아파트 총액이 우리나라 일년예산의 두배라고 한다.
2001년말에 비해 79조원이 상승하였고 올해들어 석달사이에 26조원이나 늘었다고 한다.
한해에 집값이 30%가 올랐는데도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 불안하지 않을수없다.
집없는 사람들은 무섭게 오르는 집값을 보고 이제 다 틀렸다는 절망을 느낄 것이다.
사상 유례없는 저금리에 힘입어 무리해서 집장만을 한 사람들은 금리가 어떻게 될가 부동산 침체기에 곧 빠질가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상승의 혜택을 어떤 층은 톡톡히 누리겠지만 어떤 층은 뼈꼴이 빠지는 설움을 맛볼 것이니 말이다.
월드컵이 끝나고 선거도 끝나고 나면 또 우리경제는 어떤 모습이 될지도 두렵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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